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여가생활

[논픽션 다이어리] 매불쇼 시네마지옥 - 칸찬일 소개 , 줄거리, 주인공 , 스포일러

by All Review and Life Upgrade 2025. 4. 12.

2013년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논픽션 다이어리’는 19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대한민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조명한 작품이다.

 

영화는 연쇄살인 사건으로 유명한 ‘지강헌 사건’을 중심으로, 동시기 발생했던 삼풍백화점 붕괴와 성수대교 붕괴 등 일련의 사회적 재난을 교차하며 다룬다.

 

이 작품은 단순한 사건 재구성이 아닌,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폭력성, 그리고 그것을 소비하는 대중의 시선을 고발하는 강렬한 사회비판 다큐멘터리이다.

영화 포스터 , 논픽션 다이어리

 

 

1. 영화의 중심 사건 – 지강헌과 탈옥수들의 연쇄살인 사건이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1990년 10월,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지강헌 일당의 탈옥과 연쇄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지강헌을 포함한 6명의 수감자들이 교도소에서 탈옥한 후 2개월 간 전국을 떠돌며 저지른 강도와 살인, 인질극은 당시 언론의 집중 보도를 받았고, 사회적 트라우마로 남게 되었다.

 

영화는 이 사건을 단순한 범죄 실화로 다루지 않는다. 사건의 배경과 탈옥수들의 출신, 빈곤, 전과 경력 등을 조명하며, 범죄가 어떻게 사회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되었는지를 날카롭게 묻는다.

 

특히 지강헌이 인질극 당시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긴 장면은 영화의 핵심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대목이다.

주연분들이 좀 더 유명해 졌으만 한다. 

 

 

 

 

2. 병렬 구조의 서사 – 삼풍백화점, 성수대교 붕괴와의 연결이다

영화는 지강헌 사건과 더불어, 1994년 성수대교 붕괴와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도 병렬적으로 다룬다. 이 두 사건은 많은 사상자를 낳았고, 당시 대한민국의 안전불감증과 부정부패, 구조적 무책임을 드러낸 대표적인 사회적 재난이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이 재난들을 단순히 사고로 기록하지 않는다. 영화는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공권력의 무능, 이익만을 좇는 자본의 탐욕, 그리고 피해자에게 돌아가는 부당한 책임 전가의 구조를 함께 조명한다.

 

지강헌 사건이 ‘밑바닥 개인의 폭력’이었다면, 삼풍과 성수대교 사건은 ‘제도와 권력의 폭력’이었다는 점에서, 두 축은 서로 대칭되며 더욱 강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3. 다큐멘터리 형식과 감독의 문제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감독 정윤석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관객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 그는 다양한 인터뷰 대상자를 섭외하여, 사건 당사자는 물론 경찰, 기자, 심리학자, 사회운동가 등의 시각을 균형 있게 담아낸다. 이를 통해 관객은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며, 선악의 이분법적 프레임을 넘어 생각하게 된다.

 

또한 영화의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아카이브 영상과 뉴스 클립, 당시 촬영된 경찰 수사자료를 적극 활용하면서도, 그 안에 정제된 연출과 편집을 더해 사건의 긴장감과 무게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음향과 음악 역시 절제된 구성으로, 시청자의 감정을 과도하게 유도하지 않고 객관적 거리를 유지하려는 감독의 태도가 드러난다.

결론: 1990년대 한국 사회를 해부한 잊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이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1990년대 초반 한국 사회의 가장 어두운 순간들을 정면으로 마주한 다큐멘터리이다. 지강헌과 탈옥수들이 일으킨 폭력 사건, 그리고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의 붕괴는 서로 다른 계층에서 일어난 비극이지만, 모두 하나의 공통된 사회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사회는 누구를 보호하고, 누구를 소외시키는가”라는 물음이다.

 

이 작품은 단지 과거를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의 사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경고를 전달한다. ‘논픽션 다이어리’는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만하며, 모든 시민이 한 번쯤은 곱씹어볼 필요가 있는 영화이다.

 

 

네이버 관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