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바루/말레이시아] 조호바루 야시장 방문 후기, 과거와 현재

조호바루의 야경과 현지 분위기를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곳이 바로 파사르 카랏(Pasar Karat)이다. ‘파사르’는 말레이어로 ‘시장’, ‘카랏’은 ‘녹슬다’는 뜻으로, 직역하면 ‘녹슨 시장’이지만 실제로는 ‘빈티지 야시장’ 또는 ‘벼룩시장’이라는 의미로 쓰인다. 이곳은 단순한 쇼핑 공간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어우러지는 진정한 문화 공간이다.

 

주소

26, 20, Jalan Segget, Bandar Johor Bahru, 80000 Johor Bahru, Johor Darul Ta'zim

1. 파사르 카랏의 역사와 특징

파사르 카랏은 원래 소규모 벼룩시장으로 시작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호바루의 대표적인 야시장으로 성장하였다. 매일 저녁 6시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며, 늦은 밤 12시까지 활기찬 분위기가 이어진다.

 

특히 주말에는 관광객과 현지인들로 거리가 북적이며, 거리 전체가 하나의 큰 축제처럼 느껴진다. 이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중고 물품과 수공예품이다. 빈티지 시계, 오래된 카메라, LP판, 고서적, 우표 컬렉션부터 시작해 지역 장인의 손에서 만들어진 악세서리와 소품까지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각기 다른 스토리를 가진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 길거리 음식과 야식의 천국

파사르 카랏은 먹거리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곳이다. 시장을 거닐다 보면 진한 커리 향, 갓 구운 사테(꼬치구이), 바삭하게 튀긴 바나나 튀김, 달콤한 로띠(말레이식 팬케이크) 등 말레이시아 특유의 향신료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음식 가격도 매우 저렴하여, 몇 천 원대로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특히 로컬 음식점과 푸드트럭이 경쟁하듯 즐비해 있어 여행자들은 어디를 가야 할지 즐거운 고민에 빠지게 된다. 현지 젊은이들에게도 데이트 코스로 인기가 많으며, 어두운 밤 조명 아래서 먹는 간식은 그야말로 별미다.

 

현금은 필수

 

 

아래 베이글 가게는 내가 가끔 가는 가게이며, 점심 때는 핫플레이스 장소이다.  

 

 

 

3. 음악과 퍼포먼스가 살아 있는 문화 공간

파사르 카랏은 단순히 장터가 아닌, 예술과 퍼포먼스가 살아 숨 쉬는 공간이다. 시장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펼쳐지며, 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부터 힙합 댄서, 아코디언 연주자까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공연을 펼친다. 조명 아래 울려 퍼지는 음악은 이곳만의 분위기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공연자에게 자발적으로 팁을 주는 문화도 정착되어 있어, 현지인과 여행자가 함께 즐기며 하나 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4. 여행자에게 추천하는 쇼핑 아이템

파사르 카랏에서 반드시 눈여겨봐야 할 아이템은 다양하다. 우선 빈티지 시계와 악세서리는 수집가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템이다. 대부분 1만 원 이하로 구입이 가능하며, 운이 좋으면 고급 브랜드 제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현지 수공예품도 빼놓을 수 없다. 손으로 직접 만든 가죽 팔찌, 말레이 전통 문양이 새겨진 천가방, 나무로 만든 소품 등은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일부 상점은 직접 제작 과정도 보여주며, 특별히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

 

 

 

5. 위치와 교통, 방문 팁

파사르 카랏은 조호바루 중심가인 Jalan Segget 거리에서 운영된다. 조호바루 센트럴역(JB Sentral)에서 도보로 약 10분 내외 거리이기 때문에 교통 접근성이 매우 뛰어나다. 싱가포르에서 당일치기로 방문하는 관광객도 많다. 일반적으로 저녁 6시부터 열리지만, 준비는 오후 5시부터 시작되므로 일찍 방문하면 비교적 한산하게 둘러볼 수 있다. 주말에는 특히 붐비므로 지갑, 휴대폰 등 소지품은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파사르 카랏은 단순한 야시장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삶과 이야기가 녹아 있는 하나의 문화 체험 공간이다.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단순히 물건을 사고 음식을 먹는 것을 넘어, 현지인들의 삶의 리듬을 몸소 느끼게 된다. 조호바루를 여행하면서 단 하루의 밤을 보낼 수 있다면, 주저 없이 파사르 카랏을 추천한다.